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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관리자
ㆍ작성일	2007-01-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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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을 연 사람들]더 나은 내일을 향하여 "출발”

온 나라가 정해년(丁亥年) 새해를 맞은 기쁨에 들떠 있던 시각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시장에서, 도서관에서, 직장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누구보다 힘찬 새해를 맞았다.

자정을 갓 넘긴 1일 새벽 서울 동대문시장 노점. 이곳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일에 나선 윤범정(24)씨는 지난해 9월 군에서 제대했다. 윤씨는 “이곳에서 새해를 맞으니 조금 쓸쓸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열심히 사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나 몰라라 할 수 없어 일을 거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3월 대학 복학 후에도 틈틈이 노점 일을 도울 생각이다. 능력을 발휘해 하루 가장 많이 팔아본 게 25만원이라고 귀띔한 그는 “비록 넉넉하진 않지만 부모님께서 건강하시고 나도 열심히 공부하면 올해는 더 밝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정해년 새해를 소방서에서 맞은 이주용 소방사(맨 왼쪽)가 1일 새벽 동료 소방관들과 새해 다짐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 성균관대 중앙도서관. 취업 준비생들의 면학 열기로 열람실이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대학 졸업 후 2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최제명(31)씨는 도서관의 딱딱한 의자에서 새해를 맞이했지만 “결코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최씨는 “내가 바라는 꿈과 인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분 1초를 아껴 쓰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다 보면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서울 동대문소방소 119구조대 상황실에서 철야근무를 하고 있는 이주용 소방사(35)는 새해 첫날이 생일이었다.

“소방관이 되면서 생일날에 미역국 먹어본 지 오래됐다”며 너스레를 떤 이 소방사는 “우리들을 믿고 편안하게 생활하는 국민을 생각하며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가슴에 묻고 산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바쁘면 그만큼 국민에게 좋지 않은 일들이 많이 생겼음을 의미한다”며 “올해는 여느 해와 달리 업무적으로 한가했으며 하는 게 새해 소망”이라고 밝혔다.

◇제야의 종소리를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들은 박승환씨가 올해 대학 입학 후 목표와 정해년 새해 다짐을 하고 있다.

박승환(20)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었다. 재수 끝에 자신이 바라는 대학 재활치료학과에 지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그는 종소리와 함께 1년 동안의 패배감과 무기력감을 날려버렸다고 한다.

박씨는 “지난해 원하던 목표를 이루지 못해 의기소침해졌고, 어느 순간 인생의 목표도 사라져버린 느낌이었다”며 “올해 대학에 들어가면 무엇보다 인생의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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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07-01-02 07:29:14]